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로비 사건으로 구속됐던 민간사업자 남욱 씨가 재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구속기한 만료로 21일 석방된 날부터 “사실을 말하겠다”면서 이 대표에게 불리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남 씨는 과거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의 입지가 두려워 말하지 못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향후 수사와 재판의 유불리를 따진 정치적 행동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씨는 대장동 사업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한 데다 공공 이익을 가로챘다는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남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공모해 ‘651억5천만원＋α’ 가량의 재산상 이득을 취했으며, 공사에 같은 금액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봤다.

수사팀은 일련의 범죄 행위를 벌인 주동자가 남씨를 비롯해 ‘대장동팀’이라고 판단했다. 남씨와 유 전 본부장, 김만배 씨가 주범이라고 판단하고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남씨는 21일 재판에서 대장동 개발 수익에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지분이 상당하다고 털어놓았다.

2015년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실제 배당이 되던 시기에도 민간사업자들의 보통주 중 24.5%는 이 대표 측 지분이었다는 게 남씨의 주장이다.

남씨는 또 자신은 사업이 진행될수록 ‘대장동팀’ 내 영향력이 축소돼 사업 지분도 45%→35%→25%로 점점 줄어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씨가 이러한 주장을 펼친 데 대해 사건의 몸통으로 이 대표의 측근과 유 전 본부장, 김씨 등으로 낙인 찍고 자신은 가벼운 심판을 받으려는 데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