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인내를 감수한 멋진 경기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첫 경기인 우루과이와의 H조별리그 첫 경기를 00으로 비겨 승점 보석같은 1점을 확보하면서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16강 진출을 위한 최상의 결과는 아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한국은 역대로 월드컵에서 남미에게 이긴 적이 없다. 또한, 우루과이에게는 116패로 절대 열세였다. 한국 천적이라도 해도 무방했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우루과이였다. 그런 팀을 상대로 무승부는 결코 나쁜 결과는 아니다.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경기 내내 탄식과 한숨을 반복하다 마무리된 경기에도 마스크 투혼을 한 선수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최상의 결과는 아니였지만, 절반의 성공 그 이상이었다.

최근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안면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선발로 출전했고 다소 불편한 듯 여러 차례 매만지면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손흥민(토트넘)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거둔 뒤 부상 부위를 맞더라도 두려움 없다며 강한 투지를 드러냈다. 사실 손흥민은 아직 부상에서 온전히 회복한 게 아니다만약 같은 부위에 다시 충격을 받기라도 한다면 더 큰 고통이 올 수도 있다.

이날 한국은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 우루과이가 한국의 골대를 두 번 때리기는 했어도 한국 역시 승점 1점만 거두기엔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한국은 우루과이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전반에는 황의조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후반  45 분에는 손흥민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우루과이는 고딘과 발베르데의 슈팅이 골대를 맞기도 했다. 후반  30 분 경 투입된 이강인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조커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남겼다.

김민재는 '역시나' 였다. 누녜스, 발베르데, 수아레즈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피지컬, 스피드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12 년전 한국을 괴롭혔던 수아레즈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괜히, 맨유, 토트넘 등이 바이아웃을 감수하며 군침을 흘리는 것이 아니었다.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한 한국은  28 일 오후  10 시 같은 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출발이 좋다고 월드컵을 잘 마무리하는 건 아니더라"면서 "감독님도 첫 경기가 월드컵의 전부가 아니라고 했다. 선수들이 부담을 털고 경기하다 보니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 계속해서 월드컵을 잘 치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대등한 흐름이었지만 우리가 승점 3점을 가져가도 되는 경기였다. 라커룸에서 동료 선수들이 무승부를 아쉬워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고마웠고 자랑스러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날 손흥민을 포함,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그 동안 큰 대회 첫 경기에선 유독 긴장하고 경직됐던 한국 축구의 한계를 극복한 모습이었다.

만약, 다음 상대인 가나를 잡으면 포르투갈을 상대로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포르투갈은 피파랭킹 톱 10  중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는 상대다.

현재까지 높은 정확성을 보여주는 영국의 전문가는 대한민국의  16 강 진출을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까지는 그 예상대로 착착 나가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물론 있다. 하지만 첫 경기는 기대 이상으로 잘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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